불볕더위가 이어진 31일 오후 뜨거워진 대구 도심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3.7.31/뉴스1 ⓒ News1
연일 35도에 육박하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폭염에 시민들이 허덕이고 있다. 일부에선 ‘과냉방’으로까지 이어져 에너지 낭비라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기온이 34도를 웃돌던 1일 낮 12시30분쯤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인근의 한 대형 커피숍은 폭염을 피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폭염을 피해 이른 오전부터 이 곳에 왔다는 A씨(24·여)는 “매장 안에 오래 머물러 있으니 시원하다 못해 추울 정도”라며 “밖은 펄펄 끓고 안은 더워 냉방병이 걱정된다. 폭염이 여러모로 사람 힘들게 한다”고 했다. 당시 매장 안 에어컨 온도는 21도에 맞춰 있었다.
매장 안에서 책을 읽던 한 20대 여성은 팔을 연신 반복해 쓰다듬으며 “춥지 않냐”고 옆자리 친구에게 되묻기를 수차례했다.
일부 매장 등에서 과냉방이 발생한 비슷한 시간인 낮 1시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거리 곳곳은 그야말로 펄펄 끓었다.
폭염이 이어진 31일 대구 도심에서 구청 살수차가 물을 뿌리며 뜨거워진 도로 열기를 식히고 있다. 2023.7.31/뉴스1 ⓒ News1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 김모씨(39·여)는 “20분가량 걸었는데 숨이 턱 막히고 땀범벅이 될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오후 현재 대구와 경북 내륙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