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튜버 루코 하다, 최근 사과문 올려 곰 서식지에서 배달음식 먹는 영상 올려 어미곰이 피자 향해 다가오는 장면 촬영 결국 곰은 사살돼…새끼곰 세마리도 위험 "무책임한 행동이 야생동물 위험에 빠뜨려"
일본의 한 유튜버가 곰 서식지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는 논란으로 결국 사과했다.
1일 야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자연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일본 유튜버 루코 하다는 지난 5월 우버이츠로 피자, 칩, 콜라 등의 배달음식을 시켜 곰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거 지역 인근 숲으로 가져가는 영상을 촬영했다.
곰은 30㎞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시체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후각이 발달해 있다. 유튜버가 배달음식을 가지고 숲으로 들어가자 냄새를 맡은 암컷 곰이 화면에 등장했다.
이 영상은 큰 주목을 받았고 하다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0만명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런 행동으로 인한 결말은 비극으로 끝났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많은 일본인들이 삿포로시에 곰의 존재에 대해 신고했다. 이 지역은 곰이 음식과 농작물에 의해 주택가로 유인될 경우 사살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당국은 덫을 놓았고, 포획된 곰은 지난달 8일 사살됐다. 이 암컷 곰은 세 마리의 새끼를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에서는 야생의 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불법이다. 일본인들은 유튜버의 무책임한 행동이 야생동물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물론 아기곰 세 마리도 위험하게 됐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하다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하다가 곰을 이끌어내는 장면을 의도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한 동물복지단체 관계자는 “이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불필요했다”며 “곰 가족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