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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억대 뇌물수수’ 혐의 경무관 구속영장 청구

입력 | 2023-08-02 03:00:00

“사업가에 수사무마 대가 4억 받아”
대우산업개발서도 뇌물수수 의혹



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사업가들로부터 수억 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현직 경찰 고위 간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선규)와 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지난달 31일 서울경찰청 김모 경무관에 대해 뇌물수수 및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경무관은 평소 친분이 있던 사업가 A 씨로부터 수사 무마 및 민원 해결 등의 대가로 4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달 11일 김 경무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지난달 28일 김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김 경무관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강원경찰청에 근무할 때 대우산업개발 이모 회장으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3억 원을 약속받고 이 중 1억2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공수처는 당시 분식회계 혐의로 수사받던 대우산업개발이 수사 무마를 대가로 청탁성 뇌물을 줬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 회장에 대한 조사가 지연되면서 공수처는 A 씨 관련 혐의만 영장 청구서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대우산업개발 뇌물 의혹 사건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김 경무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김 경무관은 공수처 출범 후 처음 구속되는 피의자가 된다. 공수처는 이른바 ‘고발사주’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두차례 청구했지만 모두 법원에서 기각됐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