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에어컨 사용 늘면 천식 악화 우려 흡입형 기관지확장제 휴대 응급상황 대비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천식 증상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 천식은 최근 재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와 증세가 비슷해 구별하기도 쉽지 않아 고령층이나 소아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천식은 공기가 통과하는 길인 기도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오르는 질환이다.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 기관지 염증이 악화돼 천식 발작 위험이 높아진다.
천식 환자는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은 대기오염,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감기, 담배 연기 등 다양하다. 여름철에는 대기 중 오존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천식 환자의 기도에 영향을 미쳐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불볕 더위가 이어질 때에는 실내 공기가 지나치게 차고 건조해져 천식 발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여름철 땀이 베어들기 쉬운 이불이나 베게 등을 수시로 세탁하고 햇볕에 건조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실내 환기를 자주 해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 털 등을 줄이는 것도 천식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천식 치료 흡입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천식 치료 흡입제는 크게 염증을 조절하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기도를 이완하고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관지 확장제’ 2가지가 있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흡입 후 입 주변과 입 안에 약물이 남아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 후 가글·양치 등으로 입안을 잘 헹구어야 한다. 기관지 확장제는 먹는 것보다 흡입하는 것이 효과가 더 빠르고 좋다. 특히 외출할 때 흡입형 기관지 확장제를 휴대해 증상이 악화됐을 때 흡입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천식 환자가 천식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경우 흡입기를 사용해야 한다. 갑자기 쌕쌕거리거나 기침이나 호흡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 위험신호다. 흡입구를 입에 가져다 대기 전 숨을 충분히 내쉰 뒤 입술로 흡입구를 가볍게 무는 것이 중요하다.
손 교수는 “천식을 당뇨병처럼 만성질환으로 인식하고 폐활량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맞춤형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