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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본 “병원·감염취약시설 ‘노마스크’ 여부 내주 발표”

입력 | 2023-08-02 09:49:00

"4급 감염병 전환 시행 시점,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
"XBB 변이 기반 백신 신속 도입…10월께 접종 시작"




정부가 코로나19의 법정감염병등급을 현행 2급에서 4급으로 하향할 경우 병원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지 여부를 다음 주에 발표하기로 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의) 4급 감염병 전환 시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의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는 고위험군 보호를 염두에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해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 청장은 “현재의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면서도 “4급 전환 시행 시점과 관련해서는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 청장은 “오늘(2일) 중수본 회의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대비한 방역 대응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방역당국과 17개 자치단체는 6가지 대응원칙을 가지고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개인방역 수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독려해 가겠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코로나19의 감염병위기경보단계 하향 이후 6월 4주차부터 확진자가 증가했는데,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6월 4주 1만7000여 명에서 7월 4주 4만5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110명에서 170명, 사망자 수는 58명에서 88명으로 늘었다.

단 현재의 발생 규모는 지난해 여름철 유행 정점 대비 약 35%, 겨울철 유행 정점 대비 60% 규모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유행의 경우 하루 최고 확진자 수는 18만729명이었다. 중수본은 이달 중순 확진 규모를 지난해 12월과 유사한 주간 일평균 6만 명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주간 치명률은 0.02%, 중증화율은 0.09%로 지난해 여름철 유행 시기 치명률의 약 30% 수준이다.

지 청장은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큰 위협을 다시 초래할 가능성은 낮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엔데믹은 아니고, 앞으로도 당분간 1년에 한 두 번 크고 작은 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과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확진자 수 억제 정책보다는 자율 방역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일상방역 수칙 정착 ▲지자체 감염취약시설 전담대응팀을 통한 밀착 관리 ▲병상가동률 지속 모니터링 및 병상 추가 지정 ▲먹는 치료제 처방률 제고 ▲진단·검사체계 안정적 운영 ▲동절기 대비 백신 접종 등 대응원칙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지 청장은 “XBB 기반 백신을 신속하게 도입해 10월께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현재 XBB 계열 변이가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백신 접종 시 위중증 감소는 물론 감염 예방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밀집·밀접·밀폐 등 ‘3밀’ 환경과 고위험군 대상으로 개안 방역 수칙 준수를 적극 권고하고 사업장과 학교, 보육시설에서 확진자의 격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한다.

감염취약시설에서 필요시 선제검사를 적극 실시하는 방안과 면회 시 방역 수칙 준수도 권고할 예정이다.

지 청장은 “방역 대응 방안을 착실히 이행하고 대응체계를 빈틈없이 점검해 국민들께서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