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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돌아온 류현진, 아쉬운 패전투수…그래도 투구 내용은 희망적

입력 | 2023-08-02 11:13:00


426일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선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전에서 무난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으나 건강한 몸 상태로 공을 뿌리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0개.

류현진은 토론토가 3-4로 뒤지고 있는 6회초 도중 교체됐는데 팀이 최종 3-13으로 패하면서 시즌 첫 패를 안았다. 평균자책점(ERA)은 7.20.

류현진은 지난해 6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오랜 재활 끝에 이날 마운드에 섰다. 앞서 4차례 마이너리그 등판에서 2승 무패 ERA 2.00으로 결과가 좋아 복귀전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부터 실점하며 어렵게 출발했다.

1회 선두 타자 애들리 러치맨과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실점했고 이후 1사 1사 1, 3루에서 거너 헨더슨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2회에는 선두타자 라몬 우리아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라이언 매케나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가 됐다. 이어 호르헤 마테오를 3루수 땅볼 처리했지만 러치맨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이 늘었다.

3회부터는 안정세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오스틴 헤이스를 병살 처리했고 헨더슨을 삼진으로 막았다.

팀이 3-3 동점에 성공한 4회에는 조던 웨스트버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우리아스와 매케나, 마테오를 연속 범타로 돌려 세웠다.

5회에도 1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헤이스에게 다시 한번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5회까지 7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상대 헨더슨에게 체인지업으로 승부한 것이 가운데로 몰리며 비거리 106m의 솔로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이후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많이 허용했고 타선이 이를 만회하지 못하며 류현진의 복귀전은 패전으로 마무리됐다.

표면적으로는 좋지 못한 기록을 남겼지만 부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복귀전이다. 비록 실점은 많았지만 제구력은 안정적이었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80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직구 33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20개, 커터 5개를 구사했는데 실점 이닝을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땅볼 유도 능력을 과시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전성기 시절 빠른 공으로 삼진을 솎아내던 모습은 없었지만 빅리거 11년차로서 관록 있는 투구로 맞춰 잡는 투구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으로 볼넷을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구속이 떨어진 탓에 장타를 4개나 허용한 점은 아쉬웠다. 제구는 괜찮았지만 가끔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나올 때면 여지 없이 장타로 이어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6.5㎞로 재활 등판에서 보인 최고 구속 146.1㎞보다는 높았다. 평균 구속도 143.2㎞로 준수했다. 그래도 아직은 부족했다.

아쉬움과 성과를 동시에 얻고 복귀전을 마친 류현진이 앞으로 조금 더 구속을 회복한다면 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