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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수납함 편하다 했는데”… 현대모비스, 항공기 방식 ‘글로브박스’ 개발

입력 | 2023-08-02 15:28:00

동승석 무릎 수납함 용량·구조 최적화
사내 공모전 통해 ‘파라볼릭 모션 글로브박스’ 제품화
용량 키우고 사용 편의 개선
전기차 특성 반영한 공간 혁신 사례




기아 EV9 글로브박스

현대모비스가 실내공간이 넓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글로브박스를 개발해 기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에 공급한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용량을 늘리면서 글로브박스를 열 때 무릎 걸림 등 불편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EV9에 적용된 글로브박스가 항공기 기내 수납함 구조에서 착안한 ‘파라볼릭 모션 글로브박스’로 개발됐다고 2일 밝혔다. 파라볼릭 모션은 포물선 궤적을 의미한다. 항공기 좌석 위 짐칸이 움직이는 궤적과 비슷한 원리다. 기존 단순 회전식이나 커버 열림식 글로브박스와 다르게 움직인다. 전기차 특성을 반영해 최적화된 글로브박스를 개발한 것이다.

글로브박스는 조수석 무릎 부위에 위치한 서랍식 수납공간을 말한다. 차량사용설명서나 소형 책자, 휴지, 선글라스, 접이식 우산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차량 내 수납공간 중에서는 트렁크를 제외하면 가장 큰 공간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 파라볼릭 모션 글로브박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글로브박스를 개발하면서 수납 용량을 키웠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용량이 5.5리터 수준인데 반해 이번 파라볼릭 모션 방식 글로브박스는 8리터에 달한다. 용량을 확대하면서 물품을 보다 쉽게 넣거나 뺄 수 있도록 새로운 구조를 적용했다.

특히 이 방식은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고안됐다고 한다. 지난 2021년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아 제품화까지 이어진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2019년부터 직원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모전 등을 통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안받는다.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아이디어만 누적 3200여 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최재섭 현대모비스 의장모듈설계섹터 섹터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승객 거주 공간을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며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맞춤형 신기술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EV9

기아 EV9 실내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