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8·솔레어)… ⓒ News1
여자 골프 ‘최고’의 자리를 지키다 2위로 내려온 고진영(28·솔레어)이 언제든 다시 1위 자리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진영은 2일 제주 제주시 블랙스톤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올해 완벽하게 부활한 고진영은 올 5월말 세계랭킹 1위를 재탈환해 10주 간 정상을 지켰다. 그 기간 역대 최장기간 세계 1위 기록(163주)을 경신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이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경기력이 뛰어나다면 언제든 1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선까지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다그치며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훈련량을 통해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진영은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5~6년을 그렇게 해왔다”면서 “짧은 시간 1위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최근엔 LPGA투어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20대 초반의 어리고 빈틈없는 선수들과 겨루고 있기에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내가 책임감을 가지고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쉽지 않은 자리지만 그만 큼의 대가를 지불하면 더 큰 보상이 있다. 그렇기에 손목이든 어디든 아파도 계속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부진한 뒤에는 골프를 정말 치기 싫어졌고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부모님이 힘이 돼 주셨고 전지훈련부터 다시 열심히 하면서 올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우승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이전의 ‘마음고생’을 이해해준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은 그 누구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고진영이 2021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9개월만에 치르는 KLPGA투어 대회다. 지난주 프랑스에서 에비앙 챔피언십을 치른 뒤 곧장 비행기에 몸을 실은 고진영은 피로감도 크다고 했다.
고진영은 “비행기를 너무 오래타서 기내식도 못 먹고 잠만 잤다”면서 “KLPGA투어에 나오는 것이 설레고 기대도 되지만 대회 직후 오다보니 어떻게 플레이할 지에 대해선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미국에 있었지만 KLPGA투어에서 어떤 선수들이 잘 하고 있는 지는 다 알고 있다”면서 “직접 와보니 후배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더 실감했다. 어린 에너지를 많이 받아가겠다”며 웃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