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에서 닭 4만7000여 마리를 기르던 A 씨는 최근 폭염으로 닭 1000여 마리를 잃었다. 말복(10일) 등 성수기를 앞두고 더위에 약한 닭들이 집단 폐사한 것이다. A 씨는 “정성스럽게 키운 닭을 퇴비업체에 넘기면서 속상해 울었다. 금전적으로도 1000만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 같은 피해가 전국 각지에서 확산되는 모습이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1일)까지 폭염으로 가축 15만330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9288마리, 닭 등 가금류 14만4079마리 등이었다. 닭 등 더위에 약한 가축들은 30도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과 생산성이 줄어드는데, 장기화될 경우 집단 폐사로 이어진다.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일 폭염으로 레일 온도가 올라간 고속철도 5곳, 일반철도 42곳 등 철도 47곳에 대해서 열차 운행 속도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철도 당국은 고속철도의 레일온도가 55도 이상, 일반철도는 60도 이상일 때 열차를 서행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