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후 5주 연속 증가세 “치명률은 독감과 비슷하거나 낮아”
“혹시 나도 걸렸나” 선별진료소에 긴 줄 코로나19 유행이 5주째 확산 중인 가운데 2일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유전자증폭(PCR)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6월 하순까지만 해도 2만 명 미만이던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주 4만5000여 명까지 늘었다. 대구=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이달 중 하루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방역당국의 예측이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월 중순 하루 최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6000명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방대본은 이 시점엔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6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겨울 유행과 비슷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가운데 격리 의무 해제로 증상이 있어도 ‘집에서 쉬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 유행 확산의 주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폭염으로 실내 냉방을 강하게 하는 가운데 환기가 부족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피해 규모가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때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0.02∼0.04%로 집계됐는데, 이는 계절인플루엔자(독감)와 비슷하거나 좀 더 낮은 수치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