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주요 계열사 20대 임직원 비중 하락세 해외 생산지 확대·경력직 수시 채용 증가도 원인
삼성·SK·LG·현대차 등 국내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30대 미만 임직원 비중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20대 임직원 비중이 10%대를 기록한 기업까지 등장하며 20대 임직원이 귀해진 것이다.
3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기준 삼성전자 총 임직원 27만372명 가운데 30대 미만 임직원은 8만3169명으로 나타났다. 20대 임직원 비중이 30.8%로 임직원 10명 중 3명에 불과한 셈이다.
SK하이닉스도 20대 임직원 비중이 30%를 넘지 못 했다. 글로벌 사업장 포함 총 구성원 수 4만153명 가운데 30세 미만 임직원은 1만1889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29.6%에 그쳤다.
4대그룹 한 관계자는 “국내 대졸 신입사원 연령이 높아지기도 했고, 생산 기지가 해외에 많을수록 생산직을 중심으로 한 고졸과 대졸신입 채용률이 낮다”며 “국내만 계산할 경우 20대 임직원 수치는 더욱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국내 임직원 7만3431명 가운데 30세 미만 임직원은 9263명으로 12.6%를 차지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기준 국내 정규직 3만5091명 가운데 20대 정규직 임직원은 2660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6.4%에 불과하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삼성만이 신입 공채를 유지하고 대부분의 기업에서 공채를 폐지한 후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것도 임직원 연령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더라도 규모가 작은 편이고 경력직 수시 채용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며 “젊고 우수한 인재일수록 기업간 이동이나 창업을 위한 이탈도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팀장은 “대기업의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와 경직적 직무환경은 개인화 성향이 강하고 다양한 업무경험을 원하는 30대 미만 직원들의 직업관과 괴리가 있다”며 “여기에 신산업, 스타트업 등장 등 산업지형 변화와 평생직장 개념의 희석으로 젊은 직원의 대기업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젊은 임직원의 이탈은 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젊은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 간의 경쟁도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젊고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근무환경 유연화 등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