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위에서 자석이 공중부양하고 있는 사진. 이같은 현상은 초전도체의 마이스너 효과에 의해 나타난다. (로체스터 대학 사진 / J. Adam Fenster) 2023.07.28 /뉴스1
2차전지 투자 열풍이 ‘상온 초전도체’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관련주로 묶인 덕성과 서남이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 연구진의 ‘개발 성과’에 대해 과학계가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며 교차검증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성공 자체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에선 관련 종목에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심지어 초전도체와 큰 관련이 없는 종목도 급등하는 형국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오전 9시40분 기준 덕성(004830)은 전날보다 2230원(29.89%) 오른 상한가 9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엔 초전도체 관련 종목 8개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성과 서남 외에도 고려제강(002240), LS전선아시아(229640), 신성델타테크(065350), 원익피앤이(217820), 파워로직스(047310) 등이 그것이다.
초전도체 테마(주제)가 주목받는 것은 지난달 22일 민간연구소인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진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 ‘LK-99’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공개하면서다.
초전도 현상은 전류가 저항없이 흐르는 상태를 말한다. 초저온·고압 상태가 아닌 상온·상압 상태에서 이용가능한 초전도체가 발견된다면 자동차 산업 역시 혁명에 가까운 변화를 겪을 수 있다. 특히 전기차에 탑재되는 ‘모터’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다만 상용화 여부는 물론 아직 해당 논문의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는 현재 ‘초전도체 테마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 실제 초전도체 개발 및 상용화에 큰 연관이 없는 종목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을 52.52% 보유하고 있는데, 이 벤처캐피탈이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9.37%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초전도체와 사업적으로는 직접적으로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는 셈이다.
파워로직스, LS전선아시아 등도 사업보고서에 ‘초전도체’와 관련한 내용이 없다.
증권가 관계자는 “초전도체의 경우 전형적인 ‘테마주’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