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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 LG, 집중력 최고조…29년 만에 한 푼다

입력 | 2023-08-03 10:56:00

대체 선발 이정용, 안우진 능가하는 특급 피칭 선보여
베테랑 박해민, 찬스서 집중력 발휘




LG 트윈스가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정규리그 1위 팀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7회말 터진 박해민의 3타점 3루타를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박해민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무사 만루에서 3타점 3루타를 날려 키움 선발 안우진을 무너뜨렸다. 이날 박해민은 3타수 2안타 5타점 1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LG 이정용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데뷔 후 대부분 불펜투수로만 뛰었던 이정용은 선발 투수로 변신해 자신의 최다 이닝 투구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해 구단 최다인 6연승을 질주한 1위 LG(55승 2무 33패)는 2위 SSG 랜더스(50승 1무 37패)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정상에 서지 못했던 LG는 무려 29년 만에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LG는 현재 100% 전력이 아니지만,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윤식과 이민호가 선발진에서 이탈했고, KBO리그 최강 마무리 고우석은 부상으로 9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던 정우영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며 선전하고 있다.

대체 선발로 뛰고 있는 이정용이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을 능가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이정용의 호투 비결은 신뢰에 있었다. 이정용은 “앞서 선발로 나올 때마다 외국인 투수만 만났다. 오늘은 용병보다 더 잘하는 안우진이 나왔다”며 “하지만 내가 아무리 못하더라도 팀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실수를 하더라도, 동료들이 만회해줄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0-0 승부가 계속 이어질 때도 매 이닝 처음 마운드에 오르는 자세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박해민 역시 ‘LG=강팀’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자신감을 갖고 있다. 후배들도 더 자부심을 갖기를 바랐다.

박해민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1위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 쫓긴다는 생각보다 앞만 보고 나아가고 있다. 최후엔 1위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6연승을 이끈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앞세워 7연승에 도전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