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산 귀리의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곡물 중 귀리에만 들어있는 ‘아베난쓰라마이드(Avn-C)’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농진청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에 귀리에서 추출한 Avn-C 물질 6㎎/kg을 2주간 먹였을 때, 쥐의 해마에서 장기기억 형성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 쥐의 행동 평가에서도 정상 수준의 인지 기능을 보였다.
특히 국산 귀리 품종인 ‘대양’은 Avn-C가 평균 89.8㎍/g으로 다른 국산 귀리나 외국산 귀리 가공제품보다 많은 양이 들어있다. 농진청은 대양의 효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중국 3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농진청은 대양을 이용한 ‘Avn 고함유 귀리 추출기술’을 두보식품 등 식품업체에 이전하면서 제품화에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귀리 음료와 첨가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성이 증진된 귀리 페이스트 제조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연구관은 “장기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Avn 성분을 활용한 치매 예방 및 기억향상 보조 의약품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치매치료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양이 항치매 활성에 관한 기능성을 인정 받으면서 이를 재배하고자 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대양 국내 재배면적은 2017년 1.2ha(헥타르)에서 지난해 183ha까지 증가했다.
조지윤 기자 geor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