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타격 8위, 출루율 9위로 뛰어올라 WAR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공수주를 갖춘 완벽한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호타준족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꿈의 ‘20(홈런)-20(도루)’ 달성 가능성도 높였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3루수 겸 1번타자로 선발출전, 1회초 시즌 15호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22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앞으로 5홈런만 치면 대망의 20-20을 달성한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공수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첫해 메이저리그의 벽을 느꼈다. 수비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빅리그 투수들의 수준이 다른 빠른 볼과 엄청난 무브먼트의 변화구를 공략하지 못해 곤혹을 치렀다. 첫해 타율은 0.202에 그쳤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수비와 타격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특히 유격수 수비 부문에서 ‘골드글러브’급 실력을 자랑했다.
올해는 타격에서도 잠재력을 폭발시켜 더 이상 수비 ‘원툴’의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최근 11경기 연속 멀티 출루, 9경기 연속 안타를 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84로 끌어올렸고, 출루율은 0.380으로 높아졌다. 시즌 41타점 60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타격 8위, 출루율 9위, OPS 0.838로 15위에 오르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하고 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5.3을 기록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김하성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선수는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WAR 7.9)가 유일하다.
김하성이 안티를 치고 호수비를 보여줄 때 팬들이 열광하는 함성부터 다르다. 그만큼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