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한항공 여객 사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3일 대한항공 IR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여객 노선 수익은 2조2210억원으로 전년 동기(8742억원) 대비 154.1%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기록했던 1조7777억원과 비교해도 4400억원 늘어난 것이다.
특히 여객 수익은 전체 영업이익 3조5354억원의 62.8%를 차지하며 이번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올 들어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3월 인천~프라하, 인천~취리히 노선이 복항했고, 4월부터는 인천~이스탄불, 인천~마드리드 노선도 운항을 시작했다. 이 노선들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항을 중단한 후 약 3년 만에 다시 하늘길을 나섰다.
일본·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 2분기 2%에서 올 2분기 6%로 종전대비 3배가 됐다. 근거리 해외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여객 수요 증가를 이끈 요인이다. 대한항공은 부산발 일본노선 운항 재개를 위해 오는 9월 27일부터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2회, 부산~나고야 노선을 매일 1회 띄울 계획이다.
같은 기간 미주(미국·캐나다) 노선의 매출 비중은 52%에서 41%로 줄었다. 미주 노선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다른 노선들과 비교해 운휴(운항을 쉬는 것) 비중이 작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타 노선들의 복항·증편이 가시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비중이 줄었다.
국내선의 경우도 15%에서 6%로 주저 앉았다. 그동안 해외여행의 어려움으로 몰렸던 국내 여행객이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