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보급률, 2000년까지 10% 폭염 이어져 작년 19%로 늘어 이탈리아 등 올해 판매량 작년 2배
AP 뉴시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그간 유럽에서 아예 갖춰 놓지 않았거나 있어도 여름에 잘 쓰지 않던 에어컨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몇 년째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에어컨이 사치품에서 필수품으로 바뀌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 에어컨 보급률은 2000년 10%에서 지난해 19%로 증가했고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컨 보급률 91%인 미국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유럽으로서는 증가세가 뚜렷하다. 아마존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달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이동식 에어컨 판매가 전달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이탈리아 전역에 450여 개 매장을 둔 가전업체 우니에우로의 최근 일주일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부분의 주택과 아파트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은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100만 대가 팔렸다. 이탈리아 카포스카리대 연구팀은 1990년 5%였던 스페인 가구 에어컨 보급률이 2040년 5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에어컨을 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여겨 반감을 갖거나 온실가스 증가로 환경 훼손을 우려하는 사람 등은 여전히 에어컨 사용을 꺼리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