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상승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19%, S&P500 -0.25%, 나스닥지수 -0.10%.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4.198%까지 치솟았다가 4.188%로 장을 마쳤는데요.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금리가 오른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①미국 재무부가 이번 분기에 장기 국채 발행을 늘리겠다고 했고요(국채 공급 증가→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 ②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란 소식이(22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6000건 늘어남)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잠식했습니다. ③2일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여파도 남았고요.
3일 투자자들의 관심은 애플과 아마존 실적 발표에 쏠렸다. 사진은 미국 피츠버그의 애플 매장. AP 뉴시스
아마존은 매출과 수익 모두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습니다. 2분기 매출(1344억 달러)은 전년 동기보다 11% 늘어났고, 주당 순이익은 65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성장이 둔화됐다는 걱정이 많았던 클라우드서비스 사업(AWS)의 매출은 12% 증가했습니다. 예측보다 나은 성적인데요. 클라우드 부문이 고비를 넘겼다는 희망적인 해석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8% 가까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대신 서비스 부문 매출(212억 달러)은 8%나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앱스토어, 애플 뮤직, 애플페이, 아이클라우드 같은 유료 디지털 서비스 가입자 수가 지난 1년 동안 1억5000만명이나 증가했다는군요. 총 가입자 수는 3년 전보다 두배로 증가해, 10억 명을 넘어섰다는데요. 서비스 부문은 마진율이 70% 이상(하드웨어 부문의 약 2배)일 정도로 돈이 되는 사업이죠.
*이 기사는 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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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