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시 57분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내일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는 제목의 글. 디시인사이드 캡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3일 무차별 흉기 난동이 발생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사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4일 오전 1시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는 오는 5일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내일 서면역 5시에 흉기 들고 다 쑤시러 간다’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나 욕설을 쓰며 “죽여줄게”라고 적었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7분경 같은 커뮤니티에는 ‘내일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글 내용은 “ㅇㅇ”이 전부였으나 전날 분당구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진 상황에 올라온 글이라 두려움을 느낀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의정부역에 기동대 등 경찰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작성자 검거에 시급성을 갖고 조사 중”이라며 “내용이 구체적이진 않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오후 7시 2분경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112에 신고한 제보자(왼쪽)·같은 날 오후 텔레그램에 분당구 오리역에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디시인사이드·텔레그램 캡처
전날 오후 7시 2분경에는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오후 11시경 같은 커뮤니티에는 “내일 오후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예고글들은 전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