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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독보적 생성형 AI 기대해달라”

입력 | 2023-08-04 14:18:00

네이버는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2조4079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9% 늘어난 3727억원을 기록했다. ⓒ News1 


네이버(035420)는 검색,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주요 사업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앞으로도 초개인화된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네이버 쇼핑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남은 과제는 24일 발표할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다. 다른 생성형 AI 모델과 비교해 얼마나 경쟁력을 갖추고, 수익화가 가능할 지가 관건이다.

네이버는 4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2조40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9% 늘어난 3727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인 2021년 4분기 3510억원을 뛰어넘는 성과다.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웹툰의 2분기 EBITDA 흑자 재진입과 포시마크 흑자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5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몇 년간 투자해 온 AI의 기반을 전략적으로 구체화하고, 각 사업 부문의 수익화 확대와 신중한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계속 이어갔다”면서 “2분기 주요 사업 부문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쇼핑 “독보적인 D2C 플랫폼으로의 변화…쿠팡과 차별화”

2분기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성장한 1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57% 증가했다. 네이버 쇼핑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4분기에는 브랜드 전용 검색 영역인 ‘브랜드탭 검색’, 브랜드별 독자적인 멤버십을 운영하고 멤버십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를 제공할 수 있는 ‘라운지 솔루션’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내부 커머스 솔루션 품질 고도화와 외부 스타 솔루션을 추가 발굴하여 연말까지 80여 이상의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와의 전시 형태 차별화를 비롯해 독보적인 소비자직접판매(D2C)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쿠팡과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쿠팡에 비해 열위에 있다고 판단되는 배송 부문에서는 여러 가지 배송 업체들과 협업으로 도착보장 서비스하고 있다”면서 “일요배송도 만족도가 높아 테스트 종료 후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경쟁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 전략인 멤버십 서비스를 기반으로 적립, 라이브커머스, AI 기술 활용한 여러 솔루션으로 쇼핑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쇼핑은 AI를 활용해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강화한다. 소비자가 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검색 기술 도입으로 상품 발견(Discovery)과 구매 전환율 향상 중심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여러 방면으로 네이버의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검색 앱이다 보니 쇼핑 경험에서 편의성 떨어지는 부분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턴 쇼핑 서비스 UI에 대한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고, 이 부분이 결국 네이버 쇼핑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 네이버웹툰 “성장세 지속…내년 미국 증시 상장”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8.6% 늘어난 4448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유료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는 등 글로벌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웹툰의 상장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김 CFO는 “상장을 하려고 비용을 늘리기 보다는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아직까진 모네타이제이션(monetization)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어 큰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회차별 구매 매출뿐만 아니라 광고매출에서도 상당한 업사이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모네타이제이션 하지 못한 상당한 트래픽이 있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공개하고,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CLOVA X)’와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간거래(B2B) 상품들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또 내달 검색 인공지능(AI) 서비스 ‘큐:(Cue:)’의 PC 베타 버전을 출시한다.

최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집중해 온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 생성형AI의 기반이 되는 백본 모델의 개발, 백본 모델의 네이버 자체 서비스로의 적용, 궁극적으로는 보다 넓은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진행하는 네이버의 여러 AI 관련 노력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집중하는 네 가지 영역은 △글로벌 수준의 기반 기술 다지기 △비즈니스와 창작 생산성 제고 △고객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 △차세대 모델과 네이버 핵심 서비스의 융합이다.

특히 AI 기반 검색서비스인 ‘큐’는 네이버 핵심 서비스인 쇼핑, 로컬 광고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네이버의 풍부한 데이터, 기능과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적재적소에 사용되었을 때 사용자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면서 “큐를 중심으로 쇼핑, 로컬, 광고 등 여러 버티컬에 융합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저들의 검색, 리뷰, 구매 등 다차원의 취향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의 모델을 결합한 네이버만의 하이퍼스케일 유저 행동 모델은 유저의 관심사, 라이프스타일, 생애주기 등 복합적인 특성들에 근접하는 추천과 광고 효과 고도화를 실천할 수 있다”면서 “광고, 커머스, 로컬, 여행과 같은 각 버티컬 서비스의 풍부한 DB를 활용해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수익화 계획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과금 또는 구독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기업 간 거래(B2B)는 기업과 고객 간 거래(B2C)보다 좀 더 이른 시기에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API 기준의 과금모델도 구독모델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다만 인구수 등을 고려해 뉴로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업계와의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달 624억원 현금 배당…하반기 자사주 소각

네이버는 지난 6월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이달 624억원을 현금 배당할 계획이다.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는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 배당받을 주주가 결정될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할 것”이라면서 “배당기준일에 관한 정관 변경이 필요한 만큼 내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여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와는 별도로 3년간 연 1%씩 소각하기로 한 기보유 자사주의 경우, 하반기 중으로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계획대로 소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