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 후 이틀이 지난 4일 오전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기념품 구매를 위해 줄 서 있는 참가자들이 그늘막이 없어 내리쬐는 햇빛을 그대로 받으며 기다리고 있다. 부안=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장을 떠난다고 BBC방송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영국 스카우트 측은 성명을 내고 대원들이 잼버리대회가 진행 중인 전북 부안을 떠나 이틀에 걸쳐 서울에 위치한 호텔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35도가 넘나드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자 청소년 대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영국은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은 약 4500명의 스카우트 대원을 파견했다. 다만 영국 스카우트 측은 당초 계획대로 오는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지난 1일 개막한 잼버리대회는 돈을 내고 하는 ‘생존 게임’이라는 비판이 나올 만큼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한낮 최고기온 35도를 넘는 폭염에도 이를 피할 시설 등이 부족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전날 온열증상을 보인 병원 내원자 수는 138명에 달한다. 개영식이 열린 지난 2일에는 31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뒤늦게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전날 행정안전부가 전북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3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예비비 69억 원을 투입하기로 의결했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대형 냉방버스와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