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8.4/뉴스1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묻지마 흉악 범죄가 발생하면서 호신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쇼핑에서는 오후 3시50분 기준 ‘오늘 많이 본 상품’ 목록에 평소에는 보기 어려웠던 △호신용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방검복 △호신용 가스총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실제 관련 용품 판매도 급증했다. G마켓에 따르면 신림역 칼부림 사건 다음날인 7월22일부터 8월3일까지 호신용품·삼단봉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43%·303% 증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흉악범죄가 발생하면서 위기 상황 시 본인을 보호할 수 있는 호신용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안감에 호신용품 구매가 늘면서 e커머스 업계에서는 할인 등으로 구매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SSG닷컴에서는 호신용 호루라기·스프레이·삼단봉을 3~13% 수준 낮춰 판매하고 있다. 또 ‘오늘출발’ 배송도 적용해 이날 주문하면 당일 배송 출발하는 서비스도 전개하고 있다.
롯데온에서는 제휴카드 10% 할인을 적용해 삼단봉·호신용 스프레이건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림역·서현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흉악 범죄가 연달아 발생하다 보니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소비자가 관련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 낮추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단봉 같은 적극적인 호신용품의 경우 정당방위라 할지라도 입증을 못 하면 특수상해나 쌍방폭행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당방위 인정 요건은 △현재 부당한 침해가 있을 것 △자기나 다른 사람의 법적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행위일 것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 세 가지로 요약되며, 상당히 깐깐하다.
흉기를 든 사람이 공격하기 전에 먼저 공격하거나 필요 이상의 방어를 해선 안 된다. 방어 행위는 반드시 공격을 당하는 상황에서 이뤄져야 한다. ‘소극적 방어’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