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환경생태단지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기념숲 식재행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8.6/뉴스1 ⓒ News1
“K팝 콘서트가 연기됐다고요?”
6일 오전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서 만난 태국 출신의 아누앗 군(16)은 기자에게 이렇게 재차 되물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K팝 콘서트의 연기 소식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뒤늦게 연기 소식을 접한 아누앗 군은 “행사가 많이 열악해도 콘서트 볼 생각으로 참고 기다렸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잼버리조직위원회는 6일 저녁 예정된 잼버리 K팝 콘서트를 11일로 연기했다. 폭염 여파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파가 몰리는 콘서트를 강행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장소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11일 열릴 K팝 콘서트는 새만금 야영장이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수용인원이 4만6000명에 이르고 관중석의 88%에 지붕이 설치돼있어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진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약 50분가량의 이동시간이 있지만, 버스 1000여 대를 동원해 이송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1일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홈경기가 예정됐지만,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다른 장소로 옮겨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안=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사지원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