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인 조지 바이런
동명 창작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소설 ‘김종욱 찾기’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첫사랑의 추억을 다루고 있다. 김종욱과 동명인 나는 십수 년 전 ‘김종욱과 동반 1인 뮤지컬 무료 관람’ 이벤트 덕택에 공연 관람 후 수십 명의 ‘김종욱’들과 무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한 경험이 있다. 당시 쑥스럽다며 무대로 나오지 않고 객석을 지켰던 여자친구는, 지금 내 반려자가 되어 세 남매 엄마로서 씩씩한 삶을 살고 있다.
김종욱 제우스투자일임사 대표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고 뙤약볕이 한참이던 어느 날, 점심 먹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내 앞에 한 노년 부부가 걸어가고 있었다. 무심코 지나치려던 내 시선에 들어온 할머니의 앙증맞은 꽃무늬 양산과 두 분의 승강이. ‘나는 괜찮다’는 할아버지를, 할머니가 타박하며 작은 양산 아래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도망가려는 할아버지 옷깃을 꽉 붙잡고 양산을 씌우느라 할머니 머리 위로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지만, 정작 당신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잠시 후 할아버지는 체념한 듯 슬며시 꽃무늬 양산 아래로 들어오더니 할머니와 나란히 걷는다. 참으로 굉장한 적이 아닐 수 없다.
김종욱 제우스투자일임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