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몸무게가 115kg 안팎이었던 이준희 대한씨름협회 경기운영총괄본부장은 꾸준한 체중 관리로 여전히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6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그는 농반진반으로 “겉만 멀쩡하다”며 웃었다. 그는 양쪽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아 달리기나 등산처럼 무리가 될 수 있는 운동은 가급적 피한다. 그 대신 틈나는 대로 집 주변 공원 등을 걷거나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를 활용한다.
선수 시절부터 그는 소식(小食)을 하는 축에 속했다. 다른 선수들이 공깃밥을 5∼10그릇씩 비울 때 그는 두세 그릇을 먹었다. 체중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는 요즘엔 밥을 한 공기 이상 먹지 않으려 한다. 그는 “저 같은 체질은 먹는 대로 살로 간다. 최대한 덜 먹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평소 그는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 아침에 커피나 우유 한 잔을 마시고 오전 11시경 아침과 점심을 겸해 간단히 먹는다. 그리고 오후 5시경 이른 저녁을 먹는다. 이후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과일을 먹거나 물을 마신다.
술도 크게 줄였다. 그는 동년배에 비해 주량이 센 편은 아니었지만 한창때는 앉은자리에서 양주 서너 병을 거뜬히 해치웠다. 하지만 요즘엔 절주하고 있다. 그는 “지방 출장이 많아 술을 마시려 하면 일주일 내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면 가지 않고, 혹시 가더라도 반주로 서너 잔을 마신다. 나이와 체력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방 출장을 가면 빠지지 않고 사우나를 한다. 선수 때부터 사우나를 즐겼다는 그는 “사우나에 가면 체중을 재고, 거울을 보면서 내 몸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