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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4연임 도전 않겠다”

입력 | 2023-08-07 03:00:00

11월 20일 임기 끝으로 용퇴
일부선 “금융당국 압박 영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추가 연임을 하지 않고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금융권 일각에선 윤 회장이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4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용퇴를 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윤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윤 회장은 올 11월 20일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회추위는 8일 윤 회장을 제외한 상위 후보자 6명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추릴 예정이다. 현재 잠재 후보군 명단에는 내부 인사 10명, 외부 인사 10명 등 약 20명이 올라가 있다. KB금융 내부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은 취임 당시 꿈꿨던 KB금융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이룬 만큼 그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시기가 됐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밝혀왔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윤 회장의 용퇴가 금융당국의 압박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앞서 7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 회장 인선과 관련해 “선진적인 지배구조의 선례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2014년 11월 취임한 윤 회장은 2017, 2020년 잇따라 연임에 성공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을 인수하는 등 재임 기간 중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힘썼다. 2017년 처음으로 3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리딩 금융그룹’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