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테러’ 공포] 서현역 흉기난동 피해 60대 숨져 남편 “못 지켜줘 너무 미안” 절규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제생병원에 마련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피해자 이모 씨(64)의 빈소. 이 씨의 지인 김모 씨(62)가 빈소 앞에서 흐느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쳤다는 얘기를 듣고서도 정말로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 씨는 3일 서현역 인근에서 최모 씨(22·구속)가 몬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고, 6일 오전 2시경 끝내 병원에서 사망했다. 당시 이 씨는 외식을 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AK플라자 백화점으로 가던 중이었는데, 백화점 입구까지 100여 m 남겨두고 인도를 걷던 중 최 씨의 차량이 이 씨를 덮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이 씨의 남편 이모 씨(64)는 이날 “착한 당신,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 당신 사랑해요”라는 내용의 짧은 편지와 꽃다발, 커피 한 잔 등을 사건 현장에 놓은 다음 빈소로 돌아와 아내 곁을 지켰다. 이 씨는 빈소를 찾은 지인들의 손을 일일이 부여잡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딱 5분만 늦게 나왔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못 지켜줘 너무 미안하다”고 절규했다. 이날 서현역 인근 사건 현장에는 시민들의 편지와 조화가 놓이는 등 이 씨를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성남=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