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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장소·날짜’ 특정해놓고…“칼부림 한다고 안 했어” 자수한 대학생

입력 | 2023-08-07 09:49:0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구체적인 날짜와 시각을 특정해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 직접 찾아가겠는 글을 올렸던 대학생이 “칼부림한다는 언급은 안 했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에 자수했다.

7일 광주경찰청은 협박 혐의를 받는 대학생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5일 오전 4시 16분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광주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겠다는 글을 작성했다.

게시물에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지만 늦었지. 시간은 되돌릴 수 없어. 모든 건 운명이 정해져 있나봐. 신이 명령한 대로 따르는 거야”라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사태가 커지자 다음날 오전 2시경 “칼부림한다는 언급을 안 했다. 중학생 때 다른 고등학교를 지정받아서 가고 싶은 고등학교를 못 가 한탄하는 글을 올린 것 뿐”이라는 내용의 해명 글을 올렸다.

이에 한 누리꾼이 왜 굳이 흉기 난동과 연관된 게시판을 찾아와 글 쓴 것이냐고 묻자 “여기 처음 온 것이다. 뭔지 알지도 못하고 글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글로 인해 해당 고등학교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학교를 방문하지 말아 달라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씨는 직접 112에 신고해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호기심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한편, 광주 경찰청은 광주 광산고의 한 초등학교에서 흉기 난동 예고를 암시한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당초 경찰은 해당 게시물 역시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봤다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경찰은 해당 학교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상태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