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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강풍에 ‘허허벌판’ 잼버리 대비 총력

입력 | 2023-08-07 11:07:00

지난 6일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에는 제6호 태풍 ‘카눈’ 북상 소식에 일찍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피항하고 있다. 2023.8.6. 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동 경로를 바꿔 한반도로 상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은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7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지자체, 유관기관과 협조체제 하에 여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카눈은 일본 남부 규슈 지방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됐으나 예상보다 진로가 서쪽으로 당겨지면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오는 9일 오후 9시쯤 서귀포 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 진입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반도를 타고 올라와 10일 오후 9시쯤 강릉 서쪽 약 100㎞ 부근 육상을 지날 전망이다.

올 여름 첫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도 대비에 나선 상황이다.

앞선 장마철 집중호우 기간에 ‘극한 호우’로 경북과 충북 등에서 산사태나 침수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윤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맞춰 더 적극적으로 재해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정부는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헌법재판소 탄핵 소추 기각으로 업무에 복귀하면서 각 부처, 지자체와 협력이 더 유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도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재난대응역량을 신속히 정비해야 한다”며 이 장관에게 “이번 수해로 드러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행안부는 전날 31개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열고 카눈 대처 계획을 논의했다.

행안부는 인명피해 최소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산사태 우려지역, 노후 저수지, 지하차도 등 위험지역 선제 통제와 주민 대피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태풍 대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태풍 이동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했다.

카눈이 상륙하는 기간이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겹쳐 있는 점도 안전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폭염 탓에 잼버리 조기 종료 가능성까지 나왔으나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오는 12일 마지막날까지 대회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또 11일 오후 전주에서는 잼버리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특히 농경지로 조성된 대회 부지는 원활하게 배수가 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어 태풍 기간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야영이 제한될 수도 있다.

행사장에서는 잼버리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태풍 카눈을 대비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태풍 상황 공유가 이뤄졌고 관련한 세부 대책이나 의사결정, 대처 방안 등을 현장에서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