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야영장 내 여자 샤워실을 훔쳐본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외국인이 퇴소 조치 결정됐다. 다만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영내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리 조치됐으며 경찰이 추가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행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도 “퇴소하도록 했는데,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임의로 퇴소할 수가 없고 영내에서 숙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일부 취재진이 ‘성범죄와 관련해 경미한 사안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묻자 “전날 (제가) 언급한 경미한 사안이라는 표현은 성범죄가 경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경찰에서도 건조물 침입으로 보고 있어서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전날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은 영내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일부 인원이 조기 퇴소한다고 밝혔다.
김태연 전북연맹 제900단장은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자 지도자가 들어왔다가 발각됐다”며 “조직위에 강제 추방 등을 요청했는데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안경찰서는 사건을 3일 접수해 피해자와 태국인 남성 A 씨,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김효진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현재까지 관련자들의 진술과 샤워실 내 상황 등을 종합해 보면 성적 목적의 침입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건조물 침입 등 다른 범죄 혐의가 있는지 법률적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 측은 해당 사건이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명 과정에서 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장관은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만약 더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경찰과 함께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