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튜 반더폴이 7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출발해 글래스고에서 마무리된 2023 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선수권 남자 로드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감격하고 있다. 글래스고=AP 뉴시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시작해 글래스고까지 총 271.1km를 달린 이번 대회에서 반더폴은 약 22km 구간을 지날 때부터 선두로 치고 나왔다. 2위권 선수들보다 30초가량 여유 있게 앞섰던 반더폴은 글래스고 도심 14.3km 구간을 10회 반복하는 서킷을 약 한 바퀴 남기고 우회전하다 빗길에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아스팔트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반더폴의 저지 오른쪽 부분에는 큰 구멍이 났고 옆구리, 허벅지, 종아리 부분에도 큰 찰과상이 생겼다. EFE 통신
결승선을 통과한 반더폴이 바닥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레이스 막판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반더폴의 저지 오른쪽 옆구리, 허벅지 부분에는 큰 구멍이 났고 다리에도 쓸린 상처가 보인다. UCI 트위터
우승 후 포착된 반더폴의 긁힌 상처. EFE 통신
사이클 세계선수권 로드레이스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메튜 반 데 폴(가운데). 이날 경기 전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던 와우트 반아트(왼쪽)는 은메달을, 투르 드 프랑스 2회 우승자인 타데이 포가차는 동메달을 땄다. 글래스고=AP 뉴시스
세계선수권 사이클로크로스에서는 5번 우승한 경력이 있지만 로드레이스는 첫 우승이었던 반더폴은 “오늘 우승은 내 커리어를 완성할 남은 목표 중 하나였다. 내게는 로드레이스에서 거둔 가장 큰 승리다. 내년에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레인보우 저지를 입고 경기를 하게 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첫 세계선수권 로드레이스 우승을 자축하고 있는 메튜 반더폴. 글래스고=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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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는 사이클팀 후원을 맡은 화학회사 ‘이네오스’, 영국 사이클의 파트너사인 석유 에너지 그룹 ‘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프로사이클선수협회(CPA) 회장을 맡고 있는 애덤 한센(42·호주)은 트위터에 “시위대에게. 오늘 여러분은 환경 보호에 정반대되는 일을 했다. 물론 자전거 대회가 환경에 가장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이 대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더 많이 타게 되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더 많이 타게 된다는 건 차를 그만큼 덜 탄다는 의미”라고 적었다.
이어 “이건 그냥 하는 말이다. 오늘 여러분이 입은 오렌지색 조끼를 비롯해 여러분이 쓰는 안경을 비롯해 신는 신발 밑창, 신발 끈 끝의 플라스틱, 단추는 물론 매일 쓰는 신용 카드 모두 석유로 만든다”며 시위대를 비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