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쌀 수출을 금지한 인도가 설탕 수출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사탕수수 주요 재배 지역에서 올 한해 강수량이 줄어든 탓에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도의 사탕수수 주요 재배지인 마하라슈트라주(州)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71% 줄어들었다. 세 번째로 많은 사탕수수를 생산하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강수량도 55%나 감소했다.
올해 설탕 생산량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3170만 톤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도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충분하다. 다만 인도가 올해부터 바이오 연료에 더 많은 사탕수수를 사용할 계획인 만큼 인도 정부가 설탕 수출에 칼을 빼들 가능성도 있다.
엔리케 아카미네 열대 연구 서비스의 설탕 및 에탄올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지금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아마도 설탕에 비슷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설탕 수출량을 전년의 65% 수준인 610만 톤으로 제한한 바 있는데, 이와 유사한 조처를 다시 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컨설팅(상담) 업체 스톤X의 설탕 및 에탄올 책임자인 브루노 리마도 “이정도 생산 수준에서 인도는 수출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지난달 국내 물가 안정을 이유로 인디카 백미에 대한 수출을 중단했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조치로 세계 곡물 가격이 최대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