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학회의 세부 학회인 비(鼻·코)과학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지낸 박인용 전 세브란스병원장이 6일 별세했다. 시신은 후학 양성에 써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해부용으로 기증할 예정이다.
유족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1935년 3월 평양에서 태어났다. 부산고,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60년부터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에서 근무했다. 1991~1995년 세브란스병원장, 1992년 대한병원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이비인후과의 여러 분야 가운데 고인은 코 연구에 매진했다. 1990년 9월 비과학연구회(현 대한비과학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지냈다. 2000년에는 국제비과학회장을 지냈다. 2001년 연세대 교수를 퇴직한 뒤 최근까지 서울 강남구의 한 이비인후과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했다. 2003년 제자들과 함께 이비인후과 교과서인 ‘코 임상해부학’을 펴냈다.
유족으로 부인 박의란 씨와 아들 종민 크로스밸류파트너스 대표, 며느리 엄도연 씨, 손주 혜수 넥슨코리아 대리·혜지·혜연·세훈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9일 오전 7시 반. 02-2227-7580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