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K팝 콘서트가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7일 오후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관통 예보로 K팝 콘서트 공연도 비상 대피계획과 함께 정밀하게 재검토 중”이라며 “조기 철수 인원들의 체류 지역 등을 고려해 상암월드컵경기장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팝 콘서트는 당초 6일 새만금 야영지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안전 우려 등에 따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이어 태풍 카눈의 여파로 참가자 전원이 수도권 등으로 조기 철수함에 따라 장소를 다시 한번 바뀌게 됐다. 당초 정부와 서울시 등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유력 검토하면서 고척스카이돔을 제2의 대안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중 수용 능력과 음향 장비 등으로 고려해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후보지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어도어 제공
11일 서울에서 열릴 K팝 콘서트 출연진도 일부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과 공연업계에 따르면 걸그룹 뉴진스가 출연을 확정했고, 보이그룹 세븐틴 등에 대한 섭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방탄소년단은 군 입대 문제 등으로 출연이 불투명하다”며 “상암으로 무대가 커져 출연진 섭외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K팝 콘서트는 참석자들에게 가장 강렬한 추억을 선사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축제’가 될 것”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만큼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소 변경에 일부 축구 팬들은 반발하고 있다. 프로축구 서울 팬인 송모 씨(27)는 “안그래도 상암의 잔디가 좋지 못했고 다음주 경기가 예정돼있는데, 4만여 명이 다녀가면 심각한 잔디 훼손이 우려된다”며 행사 개최를 반대했다.
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