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매달 안정적으로 배당금이 들어오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1년 만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13종의 월배당 ETF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에 상장된 월배당형 ETF는 총 29종이다. 지난해 7월 말보다 24종이 늘었다. 전체 순자산 규모는 이 기간 3052억 원에서 2조5193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6월 21일 국내 첫 월배당 ETF가 나온 지 1년여 만에 상품 수와 순자산 규모 모두 크게 늘었다.
월배당 ETF는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나오는 이자, 배당 등의 분배 수익을 매월 받을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월배당을 통한 분배금은 다른 상품에 투자하는 재원으로 사용하거나, 제2의 월급 또는 연금 등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배당금 삭감 등 부정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연배당에 비해 충격을 손쉽게 분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ETF’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미국 배당 다우존스 지수를 추종하며 커버드콜(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통해 주가 하락 위험 방지) 전략을 활용해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 측 설명이다. 주가 상승과 배당을 기대하면 ‘+3%’를, 주가 변동성을 줄이고 추가 배당을 원하면 ‘+7%’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나스닥100’ 지수를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도 지난해 9월 상장 이후 매월 1% 수준의 월배당을 지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피스, 호텔, 물류창고 등 다양한 리츠 보유 자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을 기초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도 눈길을 끈다. 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팀장은 “월배당 ETF는 단순히 분배율이 높은 상품보다는 얼마나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