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대회 최종 3R서만 12언더파 110kg 늘렸던 체중 올해 16kg 감량 페레이라 6타차 제치고 상금 52억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7일 LIV 골프 시즌 10차 대회 최종 3라운드 18번홀에서 10m가 넘는 긴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펄쩍 뛰어오르며 기뻐하고 있다. 화이트설퍼스프링스=AP 뉴시스
‘날씬해진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30·미국)가 ‘꿈의 58타’를 치며 LIV 골프에서 처음 우승했다.
디섐보는 7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 코스(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시즌 10차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13개를 몰아 치고 보기는 1개만 기록해 1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187타를 적어낸 그는 미토 페레이라(칠레)를 6타 차로 제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2억2000만 원).
디섐보는 2020년 메이저대회 US오픈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수준급 골퍼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장타 욕심에 근육량과 체격을 키우는 ‘벌크업’을 무리하게 하다가 탈이 났다. 몸무게를 110kg까지 불리면서 비거리는 늘었지만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해 PGA투어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 출범 초기부터 합류했는데 부상 탓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PGA투어에서 58타는 짐 퓨릭(미국)이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기록한 게 유일하다. 일본골프투어(JGTO)에선 이시카와 료(일본)가 2010년, 김성현이 2021년에 58타를 쳤다. 디섐보는 “골프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오늘을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