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20대 청년 5명 중 1명이 월 6000원 수준의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정한 고용 상황에 따라 전월세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청년층도 크게 늘면서 20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
7일 서민금융진흥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기준 20대 이하 청년층의 소액생계비대출 이자 미납률은 21.7%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연령대 평균 이자 미납률 11.6%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한다. 소액생계비대출을 신청하고 금융교육을 이수하면 첫 달 이자(대출금 50만 원, 이자율 15.9% 기준)로 6416원이 적용되는데, 20대 청년 상당수가 이마저도 갚지 못한 것이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최대 100만 원을 빌릴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으로 신용평점 하위 20%, 연 소득 3500만 원 이하의 성인을 대상으로 올 3월 시작됐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월세를 사는데 쫓겨날 위기니 소액이라도 대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6월 말 기준 20대 이하 주담대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0.44%로 2년 전(0.12%)의 4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