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8시 8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지하차도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3번째 차량에서 불이 나자 4번째 차량에 타고 있던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김광운 소방경이 지하차도 내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뛰어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육아휴직 중인 소방관이 다중 추돌사고로 불이 난 지하차도 안에서 재빨리 진화 작업을 벌여 대형 피해를 막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 8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지하차도(수원역 방면)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 중 3번째 차량 엔진에서 불이 났고, 2번째 차량으로 옮겨붙기 시작했다.
당초 김 소방경은 자신의 차 안에 있던 소화기를 이용하려 했으나 사고 충격으로 소화기가 찌그러져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그는 차에서 내려 지하차도 내에 비치된 소화기 3대를 들고 뛰어가 불을 진압했다.
김 소방경의 신속한 대처로 불은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이후 추가로 차량 2대가 추돌해 다중 추돌사고에 얽힌 차량은 총 7대로 늘었다.
당시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소방관 70여 명과 장비 20여 대를 투입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으나 불은 모두 꺼진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사고 수습을 마치고 오전 8시 46분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김 소방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소방관이라면 누가 됐든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