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입주민이 원할 때까지 보강·진단 약속…"불안감 여전" 보강공사 공법 이미 안전성 검증…"지속적인 보수 필수"
“보강 공사하면서 입주민들에게 도색 작업한다고 속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더는 믿을 수가 없어요.”
지난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가운데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난 한 단지의 입주민은 뉴시스 취재진에게 “철근 누락도 모자라 입주민들을 속인 LH에서 보강공사를 한다고 하니 더 불안하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입주민은 “당장 이사를 하고 싶지만, 형편이 안 돼 어쩔수 없이 살 수밖에 없다”며 “보강공사를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철근이 빠진 LH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입주민과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하다. 전날 주무 부처 장관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근 누락 사태를 빚은 LH 발주 아파트를 찾아 입주민들과 입주예정자들에게 보강공사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불안감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LH에 따르면 철근 누락이 발견된 단지 15곳 중 4곳은 보강공사를 마쳤고, 나머지 단지도 입주민이나 입주예정자들과 협의를 거쳐 내달 말까지 보강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라브(천장)를 지지하는 구조다. 기둥과 슬라브 접합면에 보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붕괴될 위험이 있어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 철근(전단보강근)이 필수다.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된 아파트 단지 15곳 대부분 기둥과 슬라브 연결 부위에 보강 철근이 빠졌다.
보강공사는 철근 누락 원인에 따라 총 7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강공사 방식은 전문가들의 자문과 한국콘크리트학회의 검증을 거쳤다. 기둥 신설과 슬래브 보완, 철근 콘크리트 상부 보완 등으로 나뉘고,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복합 적용된다.
가장 대표적으로 슬라브 보완 방식이 적용된다. 이는 기둥 상부에 철판을 덧대어 천장의 하중을 받치는 방식이다. 공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에 사용되는 방식이다. 또 슬래브 상부에 철근을 박아 고정한 뒤 그 위에 콘크리트를 부어 부피와 두께를 키우는 방식과 새 철골 기둥을 세우는 방식도 있다.
전문가들은 보강공사는 이미 검증된 공법으로 안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단 교수는 “보강공사 공법은 이미 검증된 공법으로 진행되고 있어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연결 부위가 뜨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LH 철근 누락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보강공사를 끝난 단지는 입주민이 직접 선정한 안전진단 업체에 검증을 거칠 방침이다. 원 장관은 “안전 확보 조치가 가장 시급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보강 조치를 마치겠다”며 “보강공사는 콘크리트학회나 국제 공인된 기준에 의해 주민들이 일말의 불안감도 가지지 않도록 철저히 보강하고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