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전복(완도군 제공)/뉴스1
전국 전복의 70%를 생산하는 전남 완도지역 양식업계가 비상이다.
양식 전복 중 최대인 1㎏당 6~8마리를 포함해 모든 사이즈의 전복이 처음으로 3만원대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8일 완도군, 한국전복산업연합회와 수산업관측센터 등에 따르면 바다의 보양식으로 각광 받고 있는 전복 생산량이 2020년(상반기 기준) 7806톤에서 올해 상반기 9273톤으로 19%가 증가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경기침체와 일본 후쿠시마 해양 오염수 방류와 맞물려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전복어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양수 완도전복생산자협회 본부장은 “고수온으로 인한 폐사도 작고 먹이사정도 좋아 생산량이 2000톤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수요도 위축되고 이렇게 가격이 떨어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완도는 연간 1만5000톤의 전복을 생산해 ‘전복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산지 전복가격은 1㎏에 8마리짜리 큰 전복이 2만5000원선에 거래됐다.
6월기준 1㎏ 10마리 2만3000원, 15마리 1만8580원, 20마리 1만6928원으로 크기별 가격대가 모두 3만원대 이하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생산자들의 출하 대기 물량과 산지유통상들의 보유 물량 증가로 모든 크기들의 전복 산지가격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생일도에서 전복양식하는 신모씨(58)는 “물량은 많은데 사러오는 데가 없다. 직접 팔러다닐수도 없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복 양식어가를 돕기 위한 판매촉진과 생산자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다.
이종윤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은 “전남우정청의 발 빠른 대처로 전복 생산 어가의 판로 확보 등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전복산업연합회에서도 전복 어가의 어려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달 전복 등 우리 수산물을 최대 반값에 할인 판매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여름철 보양식 특별전’을 열었다.
(완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