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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외교수장 통화…中 “우크라 관련 독립적·공정한 입장 견지”

입력 | 2023-08-08 10:20:00

7일 왕이 외교부장-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통화
왕 부장 "국제적 다극화, 국제 관계 민주화 촉진해야"
라브로프 장관 "양국 장관은 서방측 대결 정책 거부"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6일 러시아 없이 42개 국가·단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모여 우크라이나 평화를 논의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타스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왕 부장은 전날 라브로프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중국은 독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며 당사국의 평화회담 시작을 독려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국은 실질적 협력을 진전시켰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긴밀한 전략적 협력을 계속하고 세계 다극화와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양국 국가원수가 도달한 중요한 합의를 계속 이행하고, 새로운 시대에 중국-러시아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관계의 지속적이고도 높은 수준의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같은 날 성명에서 “양국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을 향한 서방 블록의 대결 정책을 거부했다”라며 “(서방이) 제재와 다른 불법적 방법을 통해 발전을 저지하려는 시도에 주목했다. 그들은 건설적인 대화와 유엔,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상하이협력기구(SCO), 주요 20개국(G20) 등 기타 국제 구조 안에서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높은 수준의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접촉은 세계 문제에 관한 러시아와 중국의 접근 방식의 통합 혹은 광범위한 조화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전략적 동맹국인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대외적으로 중립적인 국가로 인식되도록 노력해 왔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중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외교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다. 하지만 노골적인 군사 개입이나 살상 무기 지원은 자제해 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