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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 행복청장 ‘오송참사’ 전날 서울서 기업·대통령실 관계자 만나

입력 | 2023-08-08 11:07:00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 2022.1.5/뉴스1


14명이 숨진 ‘오송 참사’ 책임론의 중심에 선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청장이 참사 전날인 지난달 14일 서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이 행복청에서 받은 ‘행복청장 7월 14일~16일 일정 내역’ 자료에 따르면 이 청장은 이날 서울에서 오찬, 만찬 일정을 소화했다.

오찬은 ‘기관유치 활성화 방안 등 협의’ 목적으로 대기업 CEO와 함께했다. 만찬은 여의도에서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실 관계자들과 만나 ‘2024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협의를 했다.

만찬 비용 37만6000원은 청장 법인카드로 결제됐다.

이날 충북도는 재난 대응 최고 등급인 ‘비상 3단계’가 발령돼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였다. 119상황실엔 “미호천교 임시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올 만큼 강물이 불어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이 청장의 서울 출장이 부적절했다는 시각과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2집무실 건립을 위한 행보였다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이 청장은 참사 당일에는 세종시와 청주시 흥덕구 피해현장을 찾아갔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오송 참사와 관련해 이 청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건의했다.

당시 국무조정실은 감찰을 통해 미호천교 임시제방 공사를 맡은 시공사의 불법 부실공사가 이번 사고의 선행 요인이 됐고, 행복청은 해당 공사업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서울 출장은 오래 전 예정된 일정이었다”며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