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8일 대구 동구 동화사.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자녀의 학업 성취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기도가 이어졌다.
진한 향내 속 학부모들은 목탁 소리와 함께 불상을 향해 절을 올리고 가부좌를 튼 뒤 기도를 시작했다. 법문을 함께 낭독하는 등 자녀들을 위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
가부좌가 불편한 듯 일부 시민들은 잠시 자세를 고치며 굳었던 다리를 풀기도 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채 기도하는 부모도 있었다.
이날 모인 학부모들은 수험생 자녀의 간절함에 힘을 보태기 위해 몸소 응원 기도에 나섰다고 입을 모았다.
안재순(72·여)씨는 “대학 진학을 앞둔 고3 손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지만 더 고생하고 있을 손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웃었다.
김경숙(52·여)씨는 “코로나19 때는 법당에 자주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상황도 이전보다 나아진 듯해 꾸준히 딸을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며 “자녀에게 응원하는 마음이 전달될 수 있었으면 한다. 남은 100일 동안 좀 더 힘냈으면 좋겠다”고 자녀를 응원했다.
동화사는 오는 9일부터 수능 날인 11월 16일까지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시작한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