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각국 대원들이 8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대회장에서 조기 철수를 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자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이날 버스 1000여대를 동원해 156개국 3만6000여명을 수도권으로 철수시킨다. 2023.8.8/뉴스1
6호 태풍 ‘카눈’ 북상 영향으로 8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 3만7000여명이 수도권으로 대피를 시작한 가운데 서울시가 긴급 지원대책을 가동했다.
잼버리 대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태풍 직접 영향권인 새만금을 떠나 서울, 경기 등 전국 8개 시·도로 대피하고 있다. 대피 인원은 156개국 3만7000여명으로 경찰 헬기 4대와 273대 순찰차가 동원됐다.
서울시에는 9개국 3210명의 대원과 관계자가 폐영일인 12일까지 체류한다. 12개 대학 기숙사(3090명), 연수원(120명) 등 10개 자치구 내 13개 숙박시설에 분산 배치된다.
시는 전날 긴급대책회의를 여는 등 폭염, 숙소 주변 보안, 잼버리 종료 하루 전인 오는 11일 K팝 콘서트 안전 대책 등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K팝 콘서트의 경우 각지에 분산된 인파가 동시에 대거 같은 공간으로 이동해 모이게 되는 만큼 동선과 콘서트 중 인파 문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콘서트 장소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시 관계자는 “미성년자 대원들이 대부분이라 돌발 변수까지 고려해 안전 문제에 특히 신경쓰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갑작스런 대피에 따른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숙소 마련을 위해 행정안전부·교육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 각 지자체를 총동원해 하루 만에 분산 배치를 마쳤다. 행안부는 전날 각 부처별로 대원들을 안내할 공무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긴급 상황인 점을 인지한 만큼 지자체 또한 상당히 협조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전날 서울시로부터 숙소 리스트와 수용 인원을 전달 받았고 행정적 지원 등을 준비 중이다. 대원들을 위한 자치구 차원의 프로그램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