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PICK] 농심, ‘신라면 더 레드’ 한정판, 기존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매워 오뚜기, 마늘-후추 첨가 ‘마열라면’ 젊은층 중심 K매운맛 선호 늘어, 내수와 수출 동시 겨냥한 제품
요즘같이 더운 날, 도리어 ‘매운맛’ 찾는 분들 계시죠?
특히 불경기엔 매운맛이 잘 나간다는 게 식품업계 정설인데요. 매운 음식을 먹을 때 혀 표면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뇌에서 엔도르핀을 분비하는데, 이 엔도르핀이 통증 경감은 물론이고 일정 수준의 쾌감까지 가져다준다고 해요. 상대적으로 값싸고 쉬운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수요가 커지는 셈이죠.
경기 불황에 불볕더위까지 가세한 올여름엔 매운맛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어요. 유통업계도 매운맛을 극대화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매운맛 승부에 나섰습니다. 이번 주 ‘이주의 픽’에선 한계에 도전하는 매운맛 신제품을 소개합니다.
농심이 신라면의 매운맛을 강화해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The Red)’.
신라면 더 레드는 청양고추의 양을 늘려 매운맛의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고기와 표고버섯 등 육수의 감칠맛을 내는 재료를 보강해 국물 맛도 한층 살렸어요. 건더기도 표고버섯과 청경채 양을 기존 신라면보다 2배 이상 늘렸습니다. 우선 봉지면(125g)으로 출시하고 소비자 반응을 보며 용기면(컵라면)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해요.
오뚜기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
1996년 출시된 열라면은 깔끔하게 매운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마니아층이 두껍습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요. 특히 2020년 ‘순두부 열라면’ 조리법이 유행하면서 열라면에 다양한 부재료를 넣어 먹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오뚜기는 열라면에 첨가하는 부재료로 마늘과 후추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마열라면을 만들었어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과 입자가 굵은 후추를 동결 건조한 ‘마늘후추블록’이 들어 있습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