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산업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사측과의 임금협상을 앞두고 40%의 임금 인상 요구를 내놨다. 또 노조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3’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와 4년 만에 진행하게 되는 협상에서 자동차 공장뿐 아니라 배터리 공장의 근로자에게도 같은 수준의 처우를 요구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 합작한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다.
미국은 앞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전기차 보조금 허들을 높였고 현지 인력 채용과 교육, 지역사회 투자, 공헌 등 조건을 쏟아냈다. 이에 고전해 온 한국 기업들이 이젠 노조라는 복병까지 만나게 된 것이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할 태세다. 협상 결과에 따라 GM이나 포드의 인건비가 인상되면 한국 업체들은 납품단가 인하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 생산 일정이나 수율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 파고가 심상치 않다. 프랑스는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높은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에너지법 개정안을 내놨다. ‘프랑스판 IRA’로 볼 수 있는 이 환경법은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유럽에 비해 화석연료 사용이 많은 한국 업체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개별 국가와 별개로 유럽연합(EU) 차원의 규제 또한 줄줄이 예고돼 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탄소중립산업법 등 관련 입법이 이미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