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고도수가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에서 자신의 국적을 맞히면 상품으로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던 도중 “불법이다, 너는 감옥에 간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고도수 생존기’ 영상 캡처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체험하러 간 한 유튜버가 행사장에서 촬영을 제지당하고 관계자에게 카메라까지 압수당해 논란이다.
6일 유튜브 채널 ‘고도수 생존기’에는 ‘잼버리 축제에서 감옥 갈 뻔한 동남아 혼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혼혈 한국인인 유튜버 고도수는 잼버리 현장을 찾아 “분위기가 정말 좋다. (분위기가)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다 자유롭다”고 말했다.
고도수는 스카우트 대원들과 대화하거나 행사장 음식을 사 먹으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다. 그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고 편의점 줄이 너무 길다”면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쉽게 친구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친구도 4~5명 사귀었다”며 즐거워했다.
고도수가 잼버리 현장에서 퀴즈를 진행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고도수 생존기’ 영상 캡처
이어 “그런데 누군지 정확히 모르지만 단장님처럼 보이는 분이 오셔서 ‘불법이다, 너는 감옥에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도수와 대화를 나눈 관계자는 촬영 장비인 고프로를 빼앗아 사무실에 가지고 들어갔다. 고도수가 “왜 제 고프로를 가지고 갔나”고 묻자 관계자는 “또 찍을까 봐 그러지”라고 답했다.
관계자는 “나 찍은 거 빨리 삭제하라”고 요구했고, 고도수는 “선생님 안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관계자는 “내 목소리 찍은 거 삭제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고도수는 담당자와 대화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관계자는 “담당자가 딱히 없다”고 답했다.
관계자와 대화를 마친 고도수는 “잼버리 축제 인식이 안 좋으니 단순 유튜브 촬영마저도 하면 안 된다고 전달받았다”며 “원래 퀴즈 부분만 올리지 말라고 했다가 아예 유튜브를 찍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감정 소모를 너무 많이 해서 더 이상 잼버리 영상을 찍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진행했던 퀴즈 게임이) 불법, 도박에 가깝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는 말로 영상을 끝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