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2023.6.15/뉴스1
북한 개성공단 내 다수 공장 부지에서 통근 버스가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9일 보도했다. 북한이 개성공단의 무단 가동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플래닛 랩스’의 지난 4일 위성사진에 따르면 개성공단 내 건물 42곳 앞에서 버스·승합차·트럭 등이 발견됐다. 차량은 건물 앞 주차장 혹은 공터에 1~2대씩 정차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이중 대부분은 버스였는데, 버스들은 지붕 일부분이 하얀색으로 도색된 파란색 버스였다. 이는 과거 북한 근로자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남측에서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대형버스 ‘에어로시티’로 추정된다.
또 공단 내 기술교육센터와 관리위원회 건물 등 지원시설은 물론 도로에서도 차량이 포착됐으며, 일부 건물 앞에는 자재 더미로 추정되는 물체가 놓여 있는데 이 역시 공단이 무단 가동 중인 증거로 추정된다.
VOA는 지난 4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토대로 개성공단 내 21곳에서 버스·인파·자재 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는데, 3개월만에 무단 가동되는 공장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단 내 공장 건물과 각종 장비와 설비는 모두 한국 자산으로, 북한이 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건 명백한 자산 침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북한이 3년 전에 폭파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시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