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KBO 최고 에이스’ NC 페디, 역대 5호 20승·1점대 ERA 꿈 아니다

입력 | 2023-08-09 10:20:00

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경기 SSG공격 3회말 1사 상황에서 NC 선발 페디가 투수 앞 땅볼을 잡아낸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3.8.8 뉴스1


KBO리그 최고 투수의 길을 걷고 있는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가 역대 5번째 대기록에 도전한다.

페디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전 등판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던 페디는 한 경기 만에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시즌 15승(3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2.10에서 다시 1점대(1.97)로 낮췄다.

페디는 명실상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다. NC 입단 첫 해부터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면서 각종 선발 관련 기록들을 싹쓸이하고 있다.

개막 후 12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하면서 1985년 김일융(삼성), 1993년 정민철(빙그레)와 함께 역대 최소 경기 10승 달성 타이 기록을 썼다.

아울러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12일 롯데를 상대로 6⅓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10개 구단 체제에서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최소 경기 전구단 승리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15승을 달성한 날도 새 기록이 쓰였다. 19경기 등판 만에 15승을 올린 페디는 1985년 김일융이 세운 최소 경기 15승 달성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무시무시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페디는 평균자책점, 다승(이상 1위), 탈삼진(128개), 승률(이상 2위·0.833) 등 각종 투수 부문 지표에서도 순위표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 SOL KBO리그 NC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경기 1회말 NC 선발 페디가 역투하고 있다. 2023.8.8 뉴스1



페디가 지금의 폼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더 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바로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올 시즌 보여지고 있는 페디의 퍼포먼스와 남은 시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 시즌 20승을 기록한 투수는 종종 나왔지만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친 투수는 손에 꼽을 만하다. 더군다나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더욱 희소하다.

역대 KBO리그 역사에서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총 4명 있었다. 먼저 ‘불사조’ 박철순(OB)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24승(4패)과 평균자책점 1.84로 첫 사례를 썼다.

이후 ‘무쇠팔’ 최동원(롯데)이 1985년에 20승(9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국보’ 선동열(해태)은 홀로 3차례나 해당 기록을 작성했다. 선동열은 1986년에 24승(6패), 평균자책점 0.99, 1989년에 21승(3패) 평균자책점 1.17, 1990년에 22승(6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는 1997년 쌍방울 소속이었던 김현욱이 달성했다. 당시 김현욱은 20승(2패)과 평균자책점 1.88을 동시에 기록한 바 있다. 다만 김현욱은 선발보다는 거의 불펜으로 뛰었다.

페디가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채 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들과 어깨를 견주게 된다.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 타이틀도 얻는다.

페디는 15승을 달성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평균자책점이 1점대로 내려왔는데 더 낮추고 싶은 욕심이 든다. 다승의 경우 당장 20승을 노리기 보다 눈앞의 16승을 노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