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 소비자물가, 2년 5개월만 마이너스…디플레 우려 현실화

입력 | 2023-08-09 12:43:00

중국 월간 CPI 상승률.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도 10개월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이 사실상 디플레이션 상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중국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전월(0.0%)보다도 떨어진 수치다. 중국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CPI는 올해 2월 1.0%를 기록한 뒤 3~5월 1% 미만을 보이다가 지난달 0%로 내려왔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4% 하락했다. 지난해 10월(-1.3%)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전월(-5.4%) 대비 감소폭은 축소됐다.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글로벌 수요 악화와 내수부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중국 최대 시장의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는 공장들의 재고 증가로 이어져 디플레이션이 야기되고 있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임대료와 가구, 가전 가격도 하락세에 있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주요 기업들은 제품 가격 인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또 가전이나 가구 등 일반 소비재 가격은 물론 임대료 등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디플레이션은 없다는 입장이다. 류궈창(劉國强)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달 열린 상반기 금융통계 브리핑에서 “중국 물가가 최근 몇 달간 약세를 보였지만 디플레이션은 없었고, 하반기에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도시부 수석 통계학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높은 기저효과가 점차 사라져 CPI는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